[2009.5.15. 디지털타임스] 권원일 대표 칼럼 > 뉴스룸

본문 바로가기

뉴스룸

제목 [2009.5.15. 디지털타임스] 권원일 대표 칼럼
작성일시 09-05-15 조회수 5,535
링크
첨부파일
“IT융합산업 성공의 관건은 테스팅”
 
권원일 STA컨설팅 대표
 
 
MS가 일본에 진출하여 윈도 시리즈를 발매했던 초기에, 일본인들은 버그 투성이인 윈도가 상용으로, 그것도 고가에 판매된다는 사실 자체를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사회의 문화·의식에서는 하자가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양심 불량, 심지어는 범죄적 행위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MS는 세계 1위의 IT기업으로서 테스터가 개발자보다 더 많다는 것을 자사의 가장 대표적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초기의 악명을 넘어서 윈도가 일본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선 배경에 이처럼 테스트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똑같은 일본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한동안 세계 1위를 달리던 초고속망 인프라에 힘입어 꽤 많은 국내 IT 벤처기업들이 관련 솔루션을 들고 해외시장, 특히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했었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 같이, 예외 없이 부딪힌 중요한 장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테스트에 대한 관점의 차이였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테스트하는 데 대해, 개발회사나 사용자들 모두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심지어 상용으로 출시된 SW에서 버그가 발견되어도, 모 통신사의 ‘~되고’송처럼 패치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말하자면 ‘트러블 슈팅’이 테스팅을 대신하는 셈이고, 제품을 판매한 후에 사용자를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를 하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SW도, 사용환경이 다른 일본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에 진출한 벤처기업들은 국내에서처럼 사용자들의 트러블 슈팅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정작 파트너(또는 클라이언트)인 일본 기업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사용자는 테스트의 대상이 아니며, 만일 필드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정확히 테스터 계약을 맺고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이런 장벽(?)에 가로막혀 일본 시장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사례들은 ‘테스트’에 대한 국내와 해외 선진국들의 인식의 차이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테스트가 ‘개발이 끝나는 시점에서 거치는 통과의례’, 심지어 사후관리, AS의 과정으로 치부되는 데 비해서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개발에 버금가는, 아니 오히려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MS는 초기의 실수를 바로잡아 세계 제1의 IT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눈길을 다시 국내로 돌려보자.
 
해외도 물론이지만, 국내에서도 SW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한편으로 사회적, 산업적 중요성이 커져만 가고 있다. 국내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5.5%에 이르고 있으며, 패키지 SW, 비즈니스 솔루션, 임베디드 SW, 산업용·인터넷·게임 SW 등등, 이제는 거의 모든 기업, 단체의 업무나 개인 생활까지도 SW에 의존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어떤 분야에서건 업무나 사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품질 높은 SW가 필수적이며, SW의 품질이 낮으면 총체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낮아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SW 품질 관리의 핵심에 테스팅이 있다. 우리 SW 기술력의 한계는 개발력의 한계보다도, 테스팅에 대한 인식 부재에 더 크게 기인하고 있다. 물론 일부 산업분야, 그리고 일부 대기업들은 선도적으로 테스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테스팅을 단순히 개발과정의 일환이 아니라 개발과 병행되는 별도의 리스크 관리과정으로서 개발 이상의 중요성을 부여하며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평균적인 현실은 테스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비용적 손실, 나아가 기회비용의 상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생산해낸 신제품이 정작 해외시장이 요구하는 품질인증 과정에서 ‘테스트’ 항목에 대한 기준에 못 미쳐 인증을 받지 못하고, 판로가 막히는 사례들은 전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앞서도 지적했다시피 SW가 우리 실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안전우선 시스템(Safety-Critical System)’이다. 즉 자동차, 철강, 의료, 국방, 항공, 건설교통, 원전 등의 분야에서 SW의 결함은 단순히 비용문제만이 아니라 심지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 나아가 이를 경제적 측면과 연관지어 보더라도, 현재 해외의 인증기관들이 이런 기능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면서 국내 시장에까지 진출해 있어 국내 핵심기술의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는 물론, 컨설팅·인증비용과 시간적 부담으로 해외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두가 테스팅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현실들이다.
 
 
현실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최근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바야흐로 ‘IT융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거대한 관련시장이 열리고 있다. 정부 또한 이 분야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규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지난 2000년대 초에 한국 IT가 최초로 세계무대의 선두에 섰던 비결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앞선 과감한 초고속망 인프라 투자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IT융합 산업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세계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마법의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다른 선진국들을 쫓아가는 투자로는 그런 열쇠는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 무턱대고 투자를 쏟아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테스팅이야말로,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데 비해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만 이뤄진다면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뛰어넘을 수 있는 마법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테스팅에 대한 기본적 인프라의 재정비는 물론, 특히 앞서도 강조한 안전우선 시스템 개발 및 테스팅(검증) 기술들에 대해 다른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물론 이는 테스팅에 대한 국내의 인식 수준에서 볼 때 쉽고 만만하게 볼 일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정부 및 산업계의 각별한 관심과 전폭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IT융합 산업을 중심으로 테스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는 다시 다른 산업 각 분야로 퍼져 나가 명실공히 IT 선진국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전글 [2009.6.19. 디지털타임스] TPMS 2.0 출시 기사
다음글 [기사]“오픈소스 및 저비용 테스팅 툴 활용 세미나”
대표상담문의

고객님의 문의사항에 항상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